오스트리아 빈에는 비엔나커피가 없다!_아인슈페너 그리고 멜랑슈
오스트리아 빈에는 비엔나커피가 없다!
마부
오늘의 세계의커피 주제는 '비엔나커피'로 친숙한 이 커피의 숨겨진 이야기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만한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 가면 비엔나 커피가 없다' 라는 사실을 말이죠. 우리나라에서 '비엔나커피'라고 알려진 이 커피의 원래 명칭은 '아인슈페너 (Einspanner)'입니다. 우리나라 커피 산업의 경우 미국과 일본을 통해 그 문화가 함께 들어오면서 이 음료의 명칭도 '비엔나커피'로 변경되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마부들을 위한 음료 '아인슈페너'
블랙커피에 휘핑크림을 올린 아인슈페너
아인슈페너의 유래는 마차를 두고 카페로 들어오기가 어려웠던 마부들을 위해 그들이 마시기 쉽게 만들어진 음료입니다. 마부들이 한 손에 말고삐를 잡고, 다른 한 손에는 생크림과 설탕이 듬뿍 들어간 커피를 마시게 된 것이 '아인슈페너'의 시초였으며, 이 아인슈페너라는 단어 역시 사전적 의미로 '한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와 마부'를 뜻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커피를 마실 때 특히 주의할 점은 흰 크림 아래 숨어있는 뜨거운 커피에 혀가 데이지 않도로 조심해야합니다.
오스트리아의 커피 문화
우리가 아는 오스티라아의 커피하면 떠오르는 게 위에 설명한 '아인슈페너(비엔나커피)' 밖에 없을겁니다. 그렇지만 오스트리아 역시 유럽이기 때문에 오랜 역사의 커피 문화를 갖고 있으며, 그 역사는 17세기부터 시작됩니다.
오스트리아는 오스만제국과 수년간 전쟁을 했는데 1683년 오스만제국의 군대에 수도 빈이 포위당하나 상태였습니다. 이때 오스만제국에서 통역사로 일하던 폴란드인 게오르그 프란츠 콜시츠키의 도움으로 인해 오스만군대는 패배하였고, 남겨진 오스만제국 군대 막사에서 다량의 커피 원두가 발견되었습니다.
콜시츠키는 전쟁에서 세운 공로로 집 한 채와 이 커피 원두를 얻게 되었는데, 이 곳에서 커피 하우스를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유럽사람들은 아주 진한 터키식 커피를 마시기에는 너무 썼기 때문에 필터에 걸러서 마시는 커피를 즐겼고, 여기에 우유와 꿀과 같은 커피를 부드럽게 해주는 식품을 곁들여서 다양하게 마셨다고 합니다. 이러한 커피는 빈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커피는 빠르게 대중화했습니다.
이제는 오스트리아에서 커피를 빼면 사회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로 커피 문화가 오스트리아 시민 삶 깊숙히 들어가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또 다른 대표 커피, '멜랑슈'
은색 쟁반에 나온 멜랑슈
빈의 커피하우스에 가면 '아인슈페너'말고 꼭 마셔야할 또 다른 메뉴가 있는데, 바로 '멜랑슈'입니다. 부드럽게 마시는 커피를 좋아하는 오스트리아인들은 커피의 쓴 맛을 없애기 위해 우유의 거품을 커피에 섞어서 마셨는데, 이 메뉴가 '멜랑슈'입니다. 우유 뿐만아니라 우유와 함께 휘핑크림을 얹어서 마시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인슈페너'의 원조라고 볼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이 '멜랑슈'를 주문하게 되면 항상 은쟁반에 물 한잔과 함께 나오는데 여기에는 커피를 다 마시고 물을 마셔서 커피의 텁텁함을 지우고 입을 말끔하게 하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멜랑슈라는 말 자체가 프랑스어로 '섞다'라는 뜻이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비엔나커피 전문점
우리나라에도 '비엔나커피'로 유명한 카페가 많습니다. 그 중에 두 곳만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대 밀로커피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정겨운 분위기의 홍대카페이며, 비엔나 커피의 맛이 수준급입니다.
망원 동경
망원동에 있는 커피가게 동경은 사장님이 모든 음료를 만드는 장인정신 가득한 곳입니다. 항상 줄을 서서 대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 타이밍을 잘 맞춰서 가는게 좋습니다.
2017/07/11 - [기획/세계의 커피] - 베트남의 커피 문화와 대표 커피 '카페쓰어다' (연유커피, G7, 로부스타)